지장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 염부제에 사는 중생들을 보건대 저들의 행위 모두가 죄 아님이 없사옵니다.

저들은 설사 선한 이익을 만나더라도 대개가 처음 마음먹은 대로 하지 못합니다.
더구나 만약 나쁜 인연을 만나면 생각생각마다 나쁜 인연을 더해 갑니다.

이러한 무리들은 마치 무거운 돌을 지고 진흙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갈수록 피곤하여 발은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됩니다.
다행히 선지식을 만나게 되면 선지식이 짐을 덜어서 져주기도 하며 혹은 모든 짐을 다 져주기도 합니다.
이런 선지식은 큰 힘이 있기 때문에 다시 그를 인도하여 도우며 그의 힘을 굳세게 하고 그러다가 평지에

이르게 되면 반드시 지나온 나쁜 길을 돌이켜 살펴보아 다시는 그런 길을 밟지 않도록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