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는 또 지승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만일 사리불존자나 목건련존자들도 방편을 행하였더라면

저 코오칼리 비구로 하여금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했으리라.

과거 구류손 부처님 때에 한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은 무구였고 숲속의 굴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굴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섯 선인이 있었다.
어느날 갑자기 큰 구름이 일어나더니 비가 내렸다.

어떤 가난한 여인이 길에서 비를 만나 춥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무구 비구가 있는 굴 속으로 들어왔다.

얼마 후 비가 개이자 비구와 여인은 함께 굴 밖으로 나왔다.
그때 선인들은 이것을 더럽게 여기어 서로 이렇게 말했다.
`무구 비구는 음탕한 생각을 품고 나쁜 짓을 했다.'
그러자 무구 비구는 선인들의 생각을 알고 곧 몸을 공중으로 솟아 높이 올라갔다.

선인들은 무구 비구가 공중에 높이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경론에 의하면 사람이 부정한 행을 하고는 저렇듯 허공에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선인들은 무구 비구를 향하여 오체를 땅에 던져 합장 정례하고 뉘우쳤다.
만일 무구 비구가 이러한 방편으로 허공에 올라가지 아니하였더라면

그 다섯 선인들은 현신으로 지옥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때의 비구는 다른 사람이 아닌 지금의 미륵 보살이다.

따라서 사리불존자나 목건련존자가 이러한 방편을 행하였더라면

코오칼리 비구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