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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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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아름다우나 높이 나는 기러기 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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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12-30 09:50 조회4,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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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아름다우나 높이 나는 기러기 보다 못하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실 때였다.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는데,
그 때 얼굴이 여위고 위덕이 없어 보이는 비구가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여러 비구들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비구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비구는 어찌하여 이처럼 얼굴이 여위고 위덕이 없을까?'
세존께서는 비구들의 마음 속 생각을 아시고 즉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저 비구가 나에게 예배한 것을 보았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저 비구에 대해 못났다는 생각을 두지 말라.
왜냐 하면, 저 비구는 할 일을 이미 마쳐서 아라한을 증득하였기
때문이니,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모든 결박을 없애서
올바른 해탈을 얻었노라.
따라서 너희들은 저 비구에 대해 경솔하게 비천하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니, 그대들은 반드시 나와 같이 알아 본 연후에야
그를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를 함부로 헤아리면 이는
곧 자기에게 손해만 될 뿐이다.”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작이 좋은 빛깔로 몸을 장엄하였으나
기러기가 높이 나는 것만 못하나니
외적인 모습이 비록 아름답다 하여도
번뇌 끊은 공덕의 몸만은 못하리라.

지금 이 비구는 좋은 말[馬]과 같아서
마음의 행실을 능히 잘 조복하였으니,
애욕과 번뇌를 끊고 나고 죽음을 여의어서
최후의 몸을 받아 마군을 쳐부수네.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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