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여인의 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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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륜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3-08-03 15:39 조회3,691회 댓글0건본문
중국 오대산에는 '거지 여인의 구걸'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오대산 영축산에는 해마다 3월이면 '누구나 부처님처럼 환영하는 법회'인
무차재無遮齋를 열었다. 그래서 이 법회에는 스님이든 마을 사람이든,
여자든 남자든, 귀한 사람이든 천한 사람이든, 늙은이든 아이든,
심지어 짐승들까지도 모두 함께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참으로 이 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평등하고
오대산 영축산에는 해마다 3월이면 '누구나 부처님처럼 환영하는 법회'인
무차재無遮齋를 열었다. 그래서 이 법회에는 스님이든 마을 사람이든,
여자든 남자든, 귀한 사람이든 천한 사람이든, 늙은이든 아이든,
심지어 짐승들까지도 모두 함께 배불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참으로 이 법회는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평등하고
음식에도 평등한, 지극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임이었다.
그런데 이 법회에 아이를 밴 거지 여인이 느닷없이 두 아이를 안고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가진 것 없는 그녀는 머리키락을 잘라 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더니
주지 스님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곧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러니 제게 먼저 먹을 음식을 주시지요."
아직 음식 먹을 시간이 아니었지만, 주지 스님은 여인의 청을 들어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배불리 먹은 여인은
데리고 온 개에게도 음식을 달라고 해서 먹인 다음
그런데 이 법회에 아이를 밴 거지 여인이 느닷없이 두 아이를 안고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가진 것 없는 그녀는 머리키락을 잘라 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더니
주지 스님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바쁜 일이 있어서 곧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그러니 제게 먼저 먹을 음식을 주시지요."
아직 음식 먹을 시간이 아니었지만, 주지 스님은 여인의 청을 들어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음식을 배불리 먹은 여인은
데리고 온 개에게도 음식을 달라고 해서 먹인 다음
또 다시 주지 스님에게 가서
배 안에 있는 아기의 음식 몫도 달라고 했다.
여인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던 주지 스님이 말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몫까지 음식을 달라고 하니,
배 안에 있는 아기의 음식 몫도 달라고 했다.
여인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던 주지 스님이 말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 몫까지 음식을 달라고 하니,
어쩌면 그렇게 음식 욕심이 많단 말인가!"
이 말을 들은 거지 여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쓴 조랑박은 뿌리까지 쓰고
달디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지.
삼계三界라 집착할 것 없는 이 천지 안에
나는 무슨 까닭으로 스님의 꾸지람을 듣는가?"
그리고 갑자기 허공으로 몸을 솟구치더니 문수보살이 되어
금빛 사자로 변한 개를 타고 두 동자와 함께 구름 속으로 사라지며
이 말을 들은 거지 여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쓴 조랑박은 뿌리까지 쓰고
달디단 참외는 꼭지까지 달지.
삼계三界라 집착할 것 없는 이 천지 안에
나는 무슨 까닭으로 스님의 꾸지람을 듣는가?"
그리고 갑자기 허공으로 몸을 솟구치더니 문수보살이 되어
금빛 사자로 변한 개를 타고 두 동자와 함께 구름 속으로 사라지며
다시 노래했다.
"평등을 배우는 이들이여.
어찌하여 그대들은 온갖 경계에 흔들리는가
이 몸 이 마음 다 흩어지고 말면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어느 곳에 있는가!"
그 자리에 모인 수천의 대중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외쳤다.
"성스러운 이여, 평등 법문을 듣고 힘써 수행하고 싶습니다."
보살의 모습이 사라지고 하늘 끝 어디선가 다시 보살의 노래만 들려왔다.
"그 마음 모든 삶 실어주는 너른 땅과 같다면
그 마음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다면
두 가지 모습 없는 참 세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다툴 일 없이 있고 없음의 그 바탕 허공 아닌가?"
문수보살의 진신을 몰라본 주지 스님이 주머니칼을 꺼내들어
자신의 어두운 눈을 찌르려하자 대중이 달려들어 가까스로 말렸다.
대중은 바로 큰 탑을 세워 거지 여인이 잘라준 머리카락을 탑 안에 모셨다.
명나라 초기에 이 절의 주지로있던 원광圓廣이
탑을 다시 고치다가 그 머리카락을 보았는데
머리카락은 금빛 광명을 뿜어내며 볼 때마다 양이 달라 보였다고 한다.
그 탑은 지금도 오대산 대탑원사 동쪽에 있다.
"평등을 배우는 이들이여.
어찌하여 그대들은 온갖 경계에 흔들리는가
이 몸 이 마음 다 흩어지고 말면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 어느 곳에 있는가!"
그 자리에 모인 수천의 대중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외쳤다.
"성스러운 이여, 평등 법문을 듣고 힘써 수행하고 싶습니다."
보살의 모습이 사라지고 하늘 끝 어디선가 다시 보살의 노래만 들려왔다.
"그 마음 모든 삶 실어주는 너른 땅과 같다면
그 마음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다면
두 가지 모습 없는 참 세계 속에서 행복하게 살리라.
다툴 일 없이 있고 없음의 그 바탕 허공 아닌가?"
문수보살의 진신을 몰라본 주지 스님이 주머니칼을 꺼내들어
자신의 어두운 눈을 찌르려하자 대중이 달려들어 가까스로 말렸다.
대중은 바로 큰 탑을 세워 거지 여인이 잘라준 머리카락을 탑 안에 모셨다.
명나라 초기에 이 절의 주지로있던 원광圓廣이
탑을 다시 고치다가 그 머리카락을 보았는데
머리카락은 금빛 광명을 뿜어내며 볼 때마다 양이 달라 보였다고 한다.
그 탑은 지금도 오대산 대탑원사 동쪽에 있다.
김진태의 <물 속을 걸어가는 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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