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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우림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09-22 20:22 조회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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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총무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진통 끝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에 오른 김종생(68) 목사가 2년여 짧은 임기를 마치고 오는 11월 퇴임한다. 취임 인터뷰에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을 과제 중 하나로 내세웠던 김 총무는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이며 위기의 NCCK를 잘 섬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마지막까지 총무 인선 건으로 복잡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총무 인선이 끝난 후에도 NCCK에 분열이 없길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NCCK 창립기념일 취직 을 사흘 앞둔 21일 김 총무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났다.
김 총무는 처음 총무직을 맡았을 때 심정을 “제대로 준비 없이 실전에 투입된 병사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취임을 반대했던 이들의 목소리도 듣고 회원 교단들의 요구도 살피고 부족한 재정도 메우려 노력하면서 자세를 낮추고 여기저기 많이 찾아다녔다”며 “그 어느 때보다 삼성카드모집 기도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던 시간이었는데 직원을 비롯해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총무가 직을 맡았을 때 맡겨진 중요한 사안 중 하나는 NCCK 100주년이었다. 그는 NCCK의 한 세기를 약자와 연대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NCCK는 의제를 갖고 계획적인 활동을 해왔다기보다는 역사적으로 주어지 신용회복자대출 는 과제를 사명으로 삼고 달려왔습니다. 경제개발 시대 소외된 농민과 노동자, 또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이들 편에 서서 변호하고 기도했으며 기댈 곳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을 때 NCCK의 입장도 이 민주화를 위한 사명에서 비롯됐다. NCCK는 비상계엄 사태 전인 지난해 7월 시국회의를 구성했고 주요기관 그 덕분에 좀 더 수월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성명서 발표와 금식기도회 개최 등을 진행할 수 있었다.
김 총무는 “폭력 독재 반민주 등은 NCCK가 걸어온 역사에서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여기에 예민했던 구성원들이 ‘더 이상 이렇게는 안 된다’는 인식으로 시국회의를 일찍 만들었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지난 4월 다 같이 모여 탄핵 신한은행 자동차할부 선고를 지켜봤을 때는 손에 땀을 쥐었다”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NCCK 초미의 관심사는 차기 총무 인선 건이다. 보통 순번제로 돌아가던 총무 선임에 올해는 두 교단이 경합하면서 NCCK 안팎에서 순서를 지켜야 한다는 성명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총무는 NCCK 내부 연합이 깨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거듭 밝혔다.
“결과가 나온 후에 모든 교단이 이에 승복하고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NCCK를 원만히 꾸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를 들어 선임이 안 된 쪽이 협조에 인색하다면 가뜩이나 축소돼 가는 에큐메니컬 진영에 큰 손실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선위원회 첫 모임에서도 이 부분을 합의하고 시작을 했는데 마지막까지 이 약속이 지켜져서 성숙한 결과로 이어지길 소망합니다.”
NCCK의 미래에 대해서는 NCCK가 사업체가 아닌 협의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간 NCCK가 이슈 파이팅을 하면서 강성 NGO처럼 보이게 된 모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플랫폼 방식으로 여러 사역을 회원 교단이나 단체에 맡기고 뒤에서 돕는 방식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 연합기관의 사역은 교단, 더 구체적으로는 개교회들이 열심히 후원하고 기도해서 하는 거죠. 그런데 연합기관의 이름만 조명받으면 교단과 교회는 같이 해냈다는 느낌보다 소모되고 말았다는 기분이 듭니다. 모든 일이 ‘한국교회가 함께했다’는 결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NCCK는 뒤에서 한국교회 전체가 빛나고 박수받게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김 총무가 임기 처음부터 지금까지 강조한 에큐메니컬의 모습은 ‘따뜻함’이었다. 뾰족하고 날 선 모습이 아니라 환대하고 안아주는 모습이라는 뜻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교회도 서로 포용적인 공동체의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우리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일 때 ‘그렇구나’ 하고 인정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른 쪽에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어느 한쪽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서로 끌어안으면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 그리고 생명이라는 더 큰 길을 연대와 우정으로 걷게 되길 바랍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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